선수로 산다, 때론 좋은 코치로
[그림일기] 그해, 그날 그해, 그날 봄꽃이 뒤늦게 한번에 피었다. 동시에 피어난 꽃들로 색색이 아름다운 날. 많은 꽃들이 한 번에 졌다. 유난히 파도가 높고 어두웠던 그해, 바다 무서워서 볼 수가 없다. 두려워서 볼 수가 없다.
[그림일기] 이걸 그렸다고? 그 시간에 공부를 좀 하지 고생했다. 난 저걸 그릴 거면 차라리 수학문제 하나를 더 풀겠다. 공부가 좋아서가 아니라. 또 모르지. 저런걸 그리라고 시키면 몰래 수학문제를 풀게 될지도. 암튼 섬세하고 예쁘다. 물론 제목처럼 말하지도 않았다.
[그림일기] 인생에 힘든 일 중에 한가지 인생에 힘든 것 중에 한가지. 딸 깨우는 일. 특히 깨워달라고 요청한 딸 깨우는 것. 인생은 그런 것이다. 거창함을 좀 빼면.
[그림일기] 취향 - 양념치킨 요즘 바쁘다고 방학이 끝나도록 신경쓰지 못해서 치킨을 시켰습니다. 아이들이 치킨을 좋아합니다. 나는 후라이드를 좋아하는 날이 더 많습니다. 오늘은 양념을 시켰습니다. 양념을 먹고 싶다고 들은 기억이 있어서요. 막상 내 놓으니 둘다 좋아하는 건 아니었습니다. 한때는 쌍둥이 같던 외모를 가졌고, 둘다 치킨을 좋아하는데 후라이드와 양념을 좋아하는 건 다른가 봅니다. 일부러 서로 다른 걸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[그림일기] 땡기는 것들 - 니가 담배를 알아? 모임 후에 늦게 들어오면서 배가 고팠다.컵라면을 하나 사면서 아이들 것도 하나 더 샀다.(아내에겐 혼날 일이다.) 내꺼는 처음 본 컵라면으로 결정했다.처음 먹어보는 맛인데...음.좀 이상하다.일반적으로는 '신선하다'고 하는 게 맞을 텐데라면종류라 그런지 '신선'은 좀 애매하다. 그런데. 딸도 느낀건가? 나는 '근데 저거 담배인가?' 물었고,아내는 '역시 담배를 본 적이 없어 비슷하지 않네'라고 답한다.
[그림일기] 책이란 무엇인가? 책은 어떤 사람에게는 울타리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사다리가 된다 -레미 드 구르몽좋은 문장이다.모든 일이 그렇듯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건 좋지 않다.책이 나를 보호하는 울타리만 되거나 우물을 벗어날 수 있는 사다리만 된다는 건 좋지 않다.때로는 울타리가 되고 사다리도 되어 준다면 더 없이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. 박웅현님 덕에 유명해진 카프카의 말을 다시 읽어본다.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,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?책이란 무릇,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. - 카프카그런 의미에서 자기계발서가 좋은가 문학이 좋은가는 중요하지 않다.자기계발서는 끊임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