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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그림일기] 책이란 무엇인가?

godsman 2018. 2. 27. 07:00

[그림일기] 책이란 무엇인가? 


책은 어떤 사람에게는 울타리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사다리가 된다 -레미 드 구르몽

좋은 문장이다.
모든 일이 그렇듯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건 좋지 않다.
책이 나를 보호하는 울타리만 되거나 우물을 벗어날 수 있는 사다리만 된다는 건 좋지 않다.
때로는 울타리가 되고 사다리도 되어 준다면 더 없이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.

박웅현님 덕에 유명해진 카프카의 말을 다시 읽어본다.
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,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?
책이란 무릇,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. - 카프카
그런 의미에서 자기계발서가 좋은가 문학이 좋은가는 중요하지 않다.
자기계발서는 끊임없이 잔소리하는 '엄마'같다는 생각을 한다. 지금도 레알 엄마 아래서 잔소리로 시작하고, 아빠의 큰 목표로 미래를 설계하는 사람들에게 자기계발서는 권하지 않는다. 필요없다. 어느날 '당연하지만 실행하기 어려운 일'을 하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어진다면 자기계발서가 필요한 시기가 온거다. 얼마만에 온 잔소리부터의 해방인데 잔소리 도서를 읽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않지만.
문학은 답을 주지 않고 질문을 한다는 점에서, 상황을 주고 상상하게 한다는 점이 좋다. 내가 만약 망한 나라의 마지막 공주라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?와 같은.

그나저나
남자가 팔짱끼고 울타리 안에 있는 건 (나를) 의도한 걸까?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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